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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포츠 '바둑'
집중력 부족한 우리 아이에게 가르쳐 볼까?
최고의 과학자로 꼽히는 아인슈타인은 프린스턴 대학에 있을 때 일본인 과학자에게서 바둑을 배워 초단 면허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바둑의 세계 일인자가 되는 것이 자기 일생의 꿈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석학도 빠져드는 매력적인 바둑. 바둑은 두 사람이 바둑판 위에서 흰 돌과 검은 돌을 번갈아 두면서 집을 많이 확보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상대방의 수를 읽어야 하는 두뇌 싸움인 만큼 두뇌 개발을 돕고 집중력, 사고력을 키울 수 있어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의 인기 강좌인가 하면 1년에 50여 개의 어린이 바둑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강남 지역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바둑 수업이 입소문 나 있다.
그렇다면 바둑은 언제부터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한글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6세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두뇌 성장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이때 바둑을 잘 활용하면 두뇌 개발과 집중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리력, 문제 해결 능력 등도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아를 대상으로 바둑을 가르치는 어린이 바둑교실이나 바둑학원도 늘고 있으며, 일대일 방문 수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어린이 바둑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게임을 통해 바둑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한 수 한 수 두뇌 개발을 돕는다
바둑이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차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평균 12년간 바둑을 둔 기사들과 일반인들의 뇌를 비교하기 위해 뇌의 각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을 특수 영상 장치로 촬영한 결과, 바둑 기사들은 집중력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 기억력의 중추인 측두엽, 다른 뇌 영역들을 연결하는 신경다발이 일반인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바둑을 두면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중요한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엽과 시상 부위가 일반인들에 비해 잘 연결되어 있어 정보 전달이 잘된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바둑협회와 바둑특성화학교인 경기도 흥진초등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바둑 교육이 어린이 지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결과가 나왔다. 바둑을 배우지 않는 초등학생과 바둑을 배운 초등학생, 그리고 바둑을 오랜 시간 배운 초등학생의 지능 발달 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바둑 교육이 수리력, 공간 지각력 등을 포함한 전체 지능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놀이처럼 쉽게 가르쳐라
아이들이 처음 바둑을 접할 때에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너무 어렵게 설명하면 아예 포기를 선언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바둑 이론에 너무 치우치면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이론보다는 게임을 하면서 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둑의 원리를 이용한 가벼운 경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흰 돌과 검은 돌로 나누어 진영을 짜고 상대방의 진영을 빨리 감싸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등 놀이를 통해 어느 정도 흥미를 갖게 한다. 바둑판도 정식 바둑판인 가로, 세로 열아홉 줄보다 가급적 줄 수를 줄여 시작하면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충분히 거친 후 바둑 이론을 접목하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흥미를 갖고 바둑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웅진어린이바둑교실 김종호(한국바둑협회 교육위원장) 원장은 바른 자세와 행동, 그리고 상대에 대한 예의는 바둑을 가르치는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요즘은 대부분 가정에 자식들이 한두 명씩이다 보니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최고가 되어야 하고, 자기만 이겨야 하는 아이에게 바둑을 통해 멋지게 지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자기감정을 조절 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하고 겸손해지는 순간 바둑 실력이 늘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맘대로키워라> 2012.12월호 [핫이슈] 발췌
제목: 마인드 스포츠 '바둑' 우리아이도 입문해볼까? [핫이슈]
